UEFA 챔피언스 리그의 2019-20 시즌 결승전 경기는 포르투갈 리스본에 위치한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펼쳐졌는데요.
이번 결승전은 65번째 개최되는 유럽 최고 클럽 대항전의 결승 경기이며 유러피언 컵에서 챔피언스 리그로 명칭을 변경한 후 28번째로 맞는 결승전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의 코망 선수의 골로 1:0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는데요
이는 뮌헨의 역대 2번째 우승이자 2번째 트레블이기도 합니다
원래 터키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기로 정해졌으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여파로 인하여 진행 날짜와 개최 장소가 모두 변경되었고, 이스탄불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결승전은 2021년으로 순연되었으며, 기존 계획되어있던 결승전 개최 도시도 한 해씩 순연되게 되었었죠.
그럼 이날 경기 전의 전적을 살펴볼까요?
역대 전적: 5승 3패 파리 생제르맹 우세(안타깝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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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95 UEFA 챔피언스 리그 조별리그>
파리 생제르맹 2:0 바이에른 뮌헨
바이에른 뮌헨 0:1 파리 생제르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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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98 UEFA 챔피언스 리그 조별리그>
바이에른 뮌헨 5:1 파리 생제르맹
파리 생제르맹 3:1 바이에른 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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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1 UEFA 챔피언스 리그 1차 조별리그>
파리 생제르맹 1:0 바이에른 뮌헨
바이에른 뮌헨 2:0 파리 생제르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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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8 UEFA 챔피언스 리그 조별리그>
파리 생제르맹 3:0 바이에른 뮌헨
바이에른 뮌헨 3:1 파리 생제르맹
도박사이트에서는 대체로 뮌헨의 우승을 점쳤었다고합니다. 재밌네요
경기 총평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득점이 나오리란 예상을 깨고 양팀 다 우승 경력이 굵직한 골키퍼들의 활약으로 점수가 나오지 않았고 결국 코망의 헤더로 나바스를 뚫어낸 뮌헨이 파리를 쓰러뜨리며 1-0으로 신승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슈팅만 보면 바이에른 뮌헨이 압도한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바이에른 뮌헨의 슈팅은 12회, PSG의 슈팅은 9회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고, 오히려 결정적 득점기회의 숫자만 보면 PSG가 앞서는 듯 보일 때도 있었으며, 특히 전반전에는 네이마르와 킬리안 음바페의 결정적인 슛 기회가 모두 마누엘 노이어의 선방에 막혔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지치는 쪽은 PSG였고, 바이에른은 전방 압박 전술에도 불구하고 멀쩡했습니다. PSG는 마우로 이카르디의 부진과 에딘손 카바니의 이탈 이후 네이마르를 가짜 9번'으로 배치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왼쪽 윙어 음바페가 함께 돌파 및 패스전개를 이끌고, 오른쪽 윙어 앙헬 디마리아는 이들과 보조를 맞추며 왼발 킥으로 결정적인 기회를 창출하죠. 나머지 선수들은 수비에 치중하며, 상대를 PSG 진영으로 끌어들인 뒤 네이마르와 음바페가 드리블할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전략입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은 가짜 9번 네이마르가 후방부터 전방까지 드리블할 공간을 내주지 않았습니다. 4-2-3-1 포메이션에 바탕해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 명 배치했고, 배후 침투를 당할 위험을 무릅써가며 수비라인을 늘 전진시켜 유지했다. 수비 배후로 파고드는 공격은 노이어 골키퍼가 막았습니다..(노이어 오늘 미쳤었죠)
시간이 갈수록 네이마르와 음바페의 경기력이 떨어졌습니다.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과 끝없이 신체접촉을 겪었고, 전력질주를 해야 하는 상황이 잦았습니다. 바이에른의 강한 전방 압박으로 PSG의 빌드업부터 어려움을 겪자 네이마르가 공을 받기조차 힘들게 되었습니다.
PSG에서 가장 탈압박과 패스 전개가 뛰어난 마르코 베라티가 부상으로 벤치에 앉았다는 점은 뼈아팠습니다...
두 팀의 차이는 교체 카드에서 단적으로 드러났습니다.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 25분 센터백 제롬 보아텡이 부상으로 이탈해 니클라스 쥘레가 투입됐는데, 악재로 볼 수 있었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후반 23분에는 선제 결승골을 넣은 킹슬레 코만을 비롯해 좌우 윙어를 모두 교체했습니다. PSG와 달리 바이에른은 한두 선수에게 의존하는 팀이 아니었고, 체력이 많이 남은 선수를 꾸준히 투입할 여력이 있었습니다. 후반 막판에도 티아고 알칸타라 대신 코랑탱 톨리소를 넣어 중원의 압박 강도를 유지했습니다. 이때 네이마르와 음바페의 위력은 현저히 떨어져 있었습니다.
바이에른 압박의 위력은 두 팀의 패스 성공률에서 알 수 있는데요. 일종의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했던 네이마르가 고작 59%에 그쳤고, 디마리아는 고작 50%였습니. 교체 투입된 퀴르자와가 단 50%에 그쳤다는 건 PSG가 막판 제대로 된 패스 플레이가 아닌 막무가내 축구를 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보여줍니다. 팀 패스 성공률은 PSG가 75%였고, 바이에른이 84%로 더 높았습니다. 드리블 성공 횟수는 PSG가 12회를 기록해 바이에른의 5회보다 높았죠. 그러나 실패 횟수는 PSG 9회, 바이에른 6회였습니다. PSG의 드리블 실패는 고스란히 바이에른의 속공 기회가 됐습니다.
한스디터 플리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별다른 묘수를 쓰지 않았습니. 계속 선수를 교체하면서도 막판까지 포메이션 변화, 위치 변화 한 번 주지 않고 하던 축구를 유지했구요. 그리고 PSG는 그러한 뮌헨을 넘을 수 없었더라죠...
마지막으로, 재밌는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여파로 인하여 UEFA 챔피언스 리그 사상 최초로 무관중으로 치뤄진 결승전이었더라죠.
(코로나...)
현재까지 리그 1 소속으로 챔스 우승을 이뤄낸 팀은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로서 1992~93 시즌 우승이 리그 소속팀으로서는 처음이자 현재까지 마지막 우승 기록입니다. 파리 생제르망이 우승을 차지할 경우, 리그 소속으로는 두 번째가 되는 셈이며, 11-12 시즌의 첼시 FC에 이어 23번째로 챔스 우승 기록을 가진 클럽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패배하며 23번째 챔스 우승 기록을 가진 클럽은 공석이 되었습니다.(아쉬워라...)
바이에른 뮌헨이 우승을 차지하여 6번의 챔스 우승을 이루면서 리버풀 FC와 함께 챔스 통산 우승 횟수 공동 3위가 되었습니다. 또한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 챔스에서 역사상 첫 전승 우승을 달성하게 됐습니다.(이게 진짜 대박인듯 하네요)
지난 시즌에는 챔스, 유로파 결승대진이 모두 동일 리그(EPL) 소속 팀들로 구성되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챔스, 유로파 결승 대진이 통칭 5대 리그 중 EPL을 제외한 다른 리그 소속 팀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부분이 EPL 팬으로써 아쉬웠습니다 ㅎㅎ)
전 시즌 UCL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에 이어 올 시즌 UCL 우승팀 감독 국적도 독일인으로 확정됨에 따라, 독일은 2연속 우승팀 감독을 배출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이전에 4강에서는 3팀의 감독이 독일인이었을 만큼 UEFA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서 독일 감독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양쪽 팀에서 모두 뛰어본 선수로는 PSG 유스 출신인 킹슬레 코만, 뮌헨에서 이적해온 후안 베르나트, 올 시즌 이적해서 아직 뛰지는 못하지만 쿠아시가 있다. 그리고 코만은 자기 친정 팀에 비수를 꽂아버렸다.이후 코만은 쿠티뉴와는 다르게 세레머니를 했습니다.
작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과 마찬가지로 라리가 팀이 결승전에 오르지 못한 해가 2년 연속 지속되었습니다. 또한 작년에 이어 5회 우승팀과 우승 경험이 전무한 팀의 결승 대진이 성사되었습니다. 그 결과 5회 우승팀의 리버풀, 뮌헨이 우승 경험이 없는 토트넘, 파리를 각각 꺾고 통산 6회 우승을 거두었습니다.(역시 데이터란..)
바이에른 뮌헨은 FC 바르셀로나에 이어 2번째로 트레블을 2번 기록한 팀이 되었습니다. 재밌는건 두 번의 트레블 다 뮌헨이 바르셀로나를 토너먼트에서 개박살을 내버리고 올라갔단 것. 또한 바르셀로나에 이어 2번째로 데뷔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감독을 배출한 팀이 되었습니다. (지못미 바르샤~ ㅠ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12/13시즌 도르트문트 시절 이후 7년만의 결승에서 첫 빅이어를 들어올렸습니다. 이 후 호텔 침대에서 자신의 옆에 우승 트로피를 놓고 하룻밤을 보내는 듯한 사진을 올렸다네요(...) 안나가 이 사진을 싫어합니다
케일러 나바스는 이 경기 패배로 4번째 챔스 결승에서 첫 패배를 당했습니다.(3번 우승했으면 됐지 ^^)
라리가 팀에서 임대온 필리페 쿠티뉴와 알바로 오드리오솔라는 얼떨결에 트레블을 경험했습니다. 세리에 A에서 온 이반 페리시치도 마찬가지죠 ㅎㅎ(선발로는 못나왔다만..)
바이에른 뮌헨은 이 경기 승리로 역대 최초 챔스 전승 우승과 11연승을 거두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19로 토너먼트가 단축되긴 했어도 대단한 업적.
한스디터 플리크는 시즌 중에 부임해서 트레블을 달성한 최초의 감독이 되었습니다.
알바로 오드리오솔라는 이번 시즌 라 리가,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분데스리가, DFL-포칼, UCL 우승을 거머쥐면서 5관왕을 달성했다. 그는 라리가와 분데스리가를 동시에 우승한 최초의 선수입니다.(와우 대박..!)
알폰소 데이비스는 챔스 우승자 중 역대 최연소 수비수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최초의 캐나다인 챔스 우승자로 기록되었습니다.
파리 생제르맹이 사상 최초로 결승전에 진출함에 따라 결승전이 열리는 8월 23일 밤 파리시 치안당국은 경기 후 발생할 소요에 대비해 경찰관 및 소방관 3300명을 파리시내에 배치해 비상 경계에 들어갔고. 또 파리 도심 지하철역 17개를 폐쇄하기로 했었다네요.
결승전이 파리 생제르맹의 패배로 끝나자 예상대로 분노한 파리 시민 수만명이 거리로 뛰쳐나와 샹젤리제 거리, PSG 스타디움 등 파리 시내 곳곳에서 폭동과 소요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경찰이 워낙 대규모로 투입된 상황이지만 곳곳에서 군중들이 소요를 일으키며 경찰과 대치, 교전을 벌였습니다. 파리 시내는 심야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터뜨린 폭죽과 진압을 위해 발사한 최루탄 가스 및 공포탄이 연이어 발사되며 연기와 화염이 자욱고 파리 도심은 심야에도 폭죽과 최루탄 발사 폭발음과 엠뷸런스와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와 군중들이 몰고 나온 차량의 경적 소리로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큰 경기의 패배의 후유증..)
이상 챔피언스 리그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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